ESG, 유니레버(Unilever)
넷 포지티브 선언
앤드루 윈스턴(Andrew Winston),폴 폴먼(Paul Polman)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category_id/12_1/atype/ma/article_no/1761/page/1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지난 20년보다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팬데믹, 더 자주 일어나고 복구비용도 많이 드는 자연 재해,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등으로 인류는 티핑 포인트를 훌쩍 넘어버렸다. 실질적이면서도 도덕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리더는 더이상 사회의 주요 변화를 방관하거나 인류 및 지구의 문제를 ‘타인의 문제’로만 치부해 버릴 수 없다.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이제 기업은 인류가 직면한 최대 과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람과 지구의 번영이 없으면 경제적 번영도 있을 수 없다.
다행스러운 건 이런 과제를 해결하면 우리 시대 최대의 경제적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건축 기술, 운송, 식품 및 농업, 녹색 금융 등 경제의 주요 부문에는 수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기업과 지속가능발전위원회Busines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Commission가 2년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아 퇴치에서 생계수단 제공, 기후 변화 해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면 향후 10년간 수조 달러의 가치와 수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글로벌 혼란으로 인한 비용에 비하면 세계는 적당한 투자로 어마어마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감당해야 할 것으로 추산되는 손실액이 무려 22조 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구적 위기가 얼마나 많은 비용을 초래하는지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늘날은 저탄소 비즈니스로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용이하고 수익성이 높은 시대다. 재생가능 에너지, 배터리, 더 스마트한 AI, 빅데이터 등 청정 경제를 위한 핵심 기술이 급격히 저렴해졌으며 대규모로 구현되고 있다. 일례로 2020년 글로벌 전력망에 투입된 새로운 에너지의 90%가 재생가능 에너지였다.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를 발빠르게 수용한 기업들은 경쟁 업체를 앞지르고 있다. 2020년에는 ESG 관련 펀드의 80% 이상이 벤치마크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주가가 성공을 가름하는 완벽한 지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이윤이 창출된다는 사실은 지속가능성이 자유시장을 훼손하기 위한 반기업적 음모라는 오랜 시대착오적인 견해가 잘못됐음을 보여준다.
ESG, 바이엘(Bayer)
[ESG] 바이엘(Bayer)이 소규모 농가를 지원하는 법
로버트 S. 캐플란(Robert S. Kaplan),리노 디아스(Lino Dias),하만프릿 싱(Harmanpreet Singh)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category_id/12_1/atype/di/article_no/486/page/1
전 세계적으로 소규모 농가의 수는 약 5억5000만, 인구수로는 20억 명 이상에 이르며 그중 40%는 하루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스스로 빈곤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소득 국가 및 중산층 국가에서는 인구의 50% 이상이 이 같은 소규모 농가가 생산한 식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2050년에 10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50% 이상의 식량 증산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해결책 마련에 있어서도 소규모 농가들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현재, 이 소규모 농가들은 자신들과 지구환경을 모두 해치는 악순환에 갇혀 있습니다. 악천후와 물 부족에 취약하고, 작물을 사들이는 구매자들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데다 협상력도 없으며, 재배와 저장 과정에서 소실되는 생산물의 비율은 28%에 달합니다. 이들은 적은 수입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고 농사할 땅을 개간하죠.
하지만 이들의 삼림 벌채로 인해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지구의 능력이 줄어들고, 베어진 나무가 썩거나 타버리는 과정에서 많은 탄소 가스가 배출되며, 새로 개간된 땅에 추가적으로 가축을 키우거나 농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새로운 온실가스(GHG) 배출은 증가합니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15%가 이 같은 삼림 벌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므로 전 세계 공동체와 여러 글로벌 기업은 소규모 농가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빈곤에서 벗어나 파괴적인 농업 관행들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야만 합니다.
기업은 영세 소규모 농가들이 수익성 있고 포괄적인 전략을 통해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농업과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죠.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바이엘(Bayer)은 세계은행의 국제금융공사(IFC), 관개 솔루션 글로벌 공급 업체인 네타핌(Netafim), 그리고 20개 이상의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BLF(베터 라이프 파밍, Better Life Farming)라는 다자간 연합을 맺고 있습니다. 이 연합은 소규모 농가들이 지속가능하면서 수익성까지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최종 단계 유통, 배송(last-mile delivery) 솔루션을 제공합니다.